전통식품, 민담의 주인공 팥 

다양한 전통음식의 재료로, 재미있는 민담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곡식이 팥이다. 팥은 은은한 단맛과 기분 좋은 풍미로 떡, 죽, 잡곡밥 등의 단골 재료로 사용된다. 팥을 풍부하게 올려 쪄낸 시루떡이나 추운 겨울날 별미로 먹어온 팥죽, 정월대보름에 즐겨 먹던 오곡밥 등 팥을 사용한 요리들이 적지 않다.
팥이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곡식이라는 것은 다양한 속담이나 민담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는다’, ‘팥이 풀어져도 솥 안에 있다’는 등의 속담에서 팥이 등장하고 처용 설화와 같은 민담에서도 팥이 등장한다. 또 팥은 액운을 막아주는 식품이라고 믿어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삿날 팥죽을 쑤어 평안함을 기원하기도 했다.

비타민B 풍부해 쌀의 단점 보완

팥은 중국이 원산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권에서는 팥이 쌀, 콩과 함께 상당히 중요한 곡식으로 취급된다. 한국, 일본, 중국에서 많이 먹는 떡이나 죽, 양갱, 과자 등의 재료로 팥이 단골로 사용된다. 팥에는 사포닌과 콜린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러한 성분 때문에 팥을 씻거나 삶으면 거품이 많이 생성된다. 팥의 거품을 비누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영양적으로 팥은 비타민B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우수한 식품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에서는 비타민B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때 팥을 섞어 밥을 하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과거에 팥밥을 많이 먹으면 각기병에 안 걸린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비타민B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식이섬유 풍부해 디톡스 효과 기대

팥에는 식이섬유도 매우 풍부한 편이다. 보통 팥의 구성성분 중 4% 가량이 식이섬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섬유는 흡수가 되지 않아 식후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고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배변에도 도움을 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디톡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장내 유익균의 먹이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장 건강도 증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미생물이 팥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팥을 먹은 후 복부팽만감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보충제로 활용하는 사례 증가

팥은 이미 널이 활용되는 식재료이고 서양에서도 팥을 활용한 요리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팥 추출물을 보충제 형태로 활용하는 사례도 목격할 수 있다. 팥 추출물의 풍부한 식이섬유를 활용해 식후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용도로 활용하거나 팥에 함유된 양질의 비타민과 지방산 성분을 농축한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