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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빅3’ 품은 다이소, 올리브영 대항마 ? 잘파세대 공략 위한 채널 …가격 상한선은 한계
김민혜·박수연 기자 | [email protected]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4-09-19 06:00 수정 2024-09-19 06:00

다이소가 용틀임을 하고 있다.
2021년 4개 브랜드로 시작한 다이소 뷰티코너엔 7월 현재 47개 브랜드 346종의 상품이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마몽드의 세컨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출시한 지난 5일부터 ‘로지-히알론 라인’과 ‘피어니-티놀 라인’에서 각각 4개씩 총 8종의 제품을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추가 진출 가능성을 놓고 다이소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이란 얘기다. 
미모 바이 마몽드는 잘파(Zalhpa) 세대의 주요 피부고민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미니멀 클린 뷰티 브랜드임을 내세우고 있다.

▲ 마몽드가 세컨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론칭하고 다이소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


미모 바이 마몽드의 다이소 입점은 아모레퍼시픽 뷰티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보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는 입점해 있었으나 뷰티 브랜드는 없었다. 이로써 K-뷰티 브랜드 빅3가 모두 다이소에 입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다이소와 협력해 ‘퓨어더마’ 브랜드를 출시했고, 7월에는 브랜드 ‘케어존’도 선보였다. 또 온라인 브랜드 ‘바이 오디-티디’에서 다이소 전용 브랜드로 ‘CNP 바이 오디-티디’를 출시, 이달초부터 다이소 온라인몰 판매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에도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각질과 피지 등으로 인한 트러블을 관리해주는 스팟젤과 크림 등 6개 품목이 출시됐다.

애경은 에이솔루션과 포인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오프라인의 성장 채널이자 객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다이소에서 자사 브랜드 및 제품이 소비자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톱3가 다이소에 입점한 이유는 차세대 소비를 이끌어갈 잘파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라고 입점 이유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도 다이소가 잘파 세대를 겨냥한 스킨케어 브랜드에 적합한 채널이라서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빅3 외에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인디브랜드와 로드숍 브랜드들도 앞다퉈 다이소에 입점해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 VT가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을 선보였다. 에이블씨엔씨의 뷰티 브랜드 ‘어퓨’는 지난 4월 다이소 전용 색조 화장품 ‘더퓨어 캔디’ 라인을 출시했다. 토니모리 역시 지난 4월 다이소 전용 브랜드인 ‘본셉(BONCEPT)’을 출시했다. 이밖에도 네이처리퍼블릭, 클리오, 투쿨포스쿨 등이 입점해 있다. 

업계는 다이소가 짧은 시간내에 뷰티사업을 안착시켰을 뿐만 아니라 장래성도 밝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다이소의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수직 상승 중이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뷰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17% 증가했다. 특히 기초화장품의 매출 신장률은 238%나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중시 소비자들과 잘파세대 공략을 위해선 올리브영보다는 다이소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소의 가격 정책 상한선 ‘5000원’에 맞추기 위해 브랜드들은 다이소 전용브랜드들을 내놓고 있다. 용량을 줄이거나 원료 배합비율을 달리하기도 한다.

  브이티의 ‘리들샷’(3000원)은 두 가지 방법을 병용, 대박을 터뜨렸다. 미세바늘이 들어 있는 화장품으로 ‘피부과 시술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리들샷의 경우 올리브영에선 50㎖ 펌프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지만 다이소에선 2㎖짜리 비닐포 6개(6회분)가 들어 있다. 용량도 줄였지만 배합 비율도 달리했다. 그래서 ‘덜 따끔거리는 리들샷’은 리들샷 입문자들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까지 다이소에 입점하면서 다이소가 올리브영의 대항마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는 화장품 유통의 골리앗이 돼 횡포를 부리는 올리브영에 딴죽을 걸어줄 다윗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우선 접근성을 볼 때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다이소는 전국 곳곳에 있다. 2023년 공시 기준 매장 수는 1519개이며, 대부분의 매장에서 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2024년 2분기 기준 1354개다.

 다만 올리브영과 본격적으로 대적하기엔 한계가 있다. 다이소가 5000원이란 상한선을 고집하는 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어렵다. 상당수의 고객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다이소가 올리브영과 힘겨루기를 할 생각이 없어 가격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브랜드 화장품을 소비자들이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브랜드사의 입점을 강화하고 트렌디하고 다양한 뷰티용품을 균일가로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성다이소는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아예 결이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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