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개선제 ‘보톡스 코스메틱’(오나보툴리눔 독소 A형)이 중국시장에서 교근(咬筋) 비대 개선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글로벌 제약기업 애브비(AbbVie)의 자회사인 엘러간 에스테틱스(Allergan Aesthetics)는 11일 이 같이 공표했다.

교근은  어금니를 꽉 물었을 때 사각턱 부위에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근육으로,  안면 하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근육의 하나다. 음식을 씹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해 일명 ‘깨물근’으로도 불리는 교근은 안면의 라인과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교근의 크기와 경직도가 안면 형태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근축소술 시술건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교근이 비대해지면 안면 하부가 후덕해지고 사각형으로 각지게 보이면서 ‘V라인’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보톡스 코스메틱’은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성인들의 안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교근 비대를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토록 승인받았다. 중국에서 교근 비대 개선 용도의 신경독소 제품이 허가를 취득한 것은 ‘보톡스 코스메틱’이 처음이다.

‘보톡스 코스메틱’의 교근 비대 관련 임상시험을 총괄했던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 소재 화중(華中)과기대학 퉁지(同濟) 의학원 부속 협화의원(協和醫院: 중국에서 ‘의원’은 병원을 의미함)의 순지아밍 교수(성형외과 과장)는 “교근 비대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안면 개선과 관련한 환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손꼽히고 있다”면서 “안면 하부 형태에 관심이 큰 환자들을 위한 최소 침습성 시술대안과 관련한 미충족의료수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순지아밍 교수는 이어 “이번에 ‘보톡스 코스메틱’이 교근 비대 개선 적응증을 승인받음으로써 1회 시술로 최대 6개월 동안 교근 비대를 완화해 날렵하고 뚜렷한 턱선을 가꿀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실제로 임상 3상 시험에서 ‘보톡스 코스메틱’을 시술받은 피험자들은 안면 너비(또는 얼굴폭)가 위약(僞藥‧플라시보)을 투여받았던 대조그룹에 비해 평균 5.2㎜ 감소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 같은 효과는 ‘보톡스 코스메틱’을 시술받은 후 대체로 6~9개월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심리사회적 영향과 피험자들의 시술 기대치, 치료 만족도, 매력, 자신감을 비롯한 전체 이차적 시험목표들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보톡스 코스메틱’ 시술과 관련해 나타난 부작용은 경도 또는 중등도에 그쳤다.

아울러 ‘보톡스 코스메틱’이 지난 30여년 동안 임상현장에서 사용돼 왔던 만큼 이번 시험에서도 새로운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임상시험 피험자 87.3%가 아시아계였다.

애브비의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엘러간 에스테틱스의 캐리 스트롬 대표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한곳인 중국에서 최초로 ‘보톡스 코스메틱’을 교근 비대 개선 용도로 발매할 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엘러간 에스테틱스는 세계 각국에서 ‘보톡스 코스메틱’을 교근 비대 개선 용도로 허가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보톡스 코스메틱’은 미국에선 아직까지 교근 비대 개선 용도로 FDA의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다.